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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환상
  2005년07월09일 14:32
     
 

  (* 이 칼럼은 필자가 미국 로스 앤젤러스 에 머물고 있던 중 2000-2002 사이에
      L.A. 에서 발간되는 시가주간 신문 "코리아나 뉴스" 의 주필로 있으면서
      매주 게재한 "최동욱 칼럼"의 일부 입니다. )
  
  최동욱 칼럼  (48)

                  연예인 환상

60,70년대 한국에서는 연예인들 사이에서 '귀국공연'이라는 버라이어티 쑈 가 성행한 적이 있었다. 세종로에 있는 지금의 세종회관 자리에 있던 '시민회관'은 이런 쑈무대의 독무대였다. 일부 텔레비젼에서도 "XXX 가수 귀국 특집" 따위가 자주 마련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특정 가수나 연주가가 몇주일 또는 몇 달동안 미국이나 일본 또는 유럽등지에 나갔다 귀국해서는 의례껏 '귀국 쑈'를 벌이는 것이 유행이였 다. 이들 가운데는 일본에서 현지 레코드회사에서  새음반을 위한 취입을 하거나 현지 방송에 출연하고 돌아오는 이들도 있었다. 나름대로 금의환향의 기분을 만끽하는 사람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이들 연예인들이 요란스런 '귀국 쑈'의 이면은 별것아닌 개인적인 해외 나들이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밝혀지고는 뒷맛이 쓰디쓴 일이 비일비재했다. 우리도 그 실체를 많이 보아 오고 있다.
대개 한인들이 몰려있는 곳의 술집무대이거나, 조그마한 공간에서 몇사람을 모아 추억어린 노래나 익살로 교포들의 향수를 달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리고는 귀국해서 교포위문공연을 하고 왔다며 스스로를 대견해 한 일도 허다했다.
로스 앤젤러스는 해외에 사는 한인이 가장 많은 도시로 널리 알려진 그대로 이다.
그러다 보니 특정행사에 동원되는 인원도 많아졌다. 또 이런 저런 사람들의 구미에 따라 별스런 예능행사를 벌여도 이를 마다 않고 찾아주는 이들도 생겨났다.
그런 와중에서 본국의 연예인들을 초청해서 한밑천 잡아보려는 상혼이 차츰 침식하고 있다. 일반 한인 청중은 그 돈버리에 이용당하는 경우 또한 흔한 일이 되었다
가끔 본국의 방송사에서 교포위문 특집방송입네 하고 많은 연예인들을 동원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이런 행사는 한결같이 현지 프러모터들과 결탁하여 돈받는 교포위문행사로 둔갑해 버리는 일도 우리는 자주 보게 된다.
TV에서 신비스럽도록 선망의 대상으로 보이던 배우들. 레코드로만 듣던 그 곱고 매력넘치는 목소리의 가수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코미디언들을 직접 보고, 만날 수 있다는 기회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일 일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만나보고는 '아니 그럴수가', '너무 실망했어'라는 결과를 체험한 이들로 많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들 예능인들의 속성을 미처 잘 이해하지 못한 어두운 인식에서 온 당연한 실망이기 때문이다.
저지난주 일단의 한국 연예인들이 L.A. 현지의 몇몇 프러모터들의 주선으로 교포위문공연과 친선 골프대회라는 것을 갖었다.
좋아하는 TV배우나 가수등 예능인과 악수라도 한번 나누며, "이민생활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라는 위안의 말 한마디라도 들을까했던 큰 기대를 걸고 바쁜 일정을 희생해 가며 참여한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행사에 동원된 사람들은 예능인들이 악수는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고, 저들만 짝을 지어 나가 버리고 말아 멀발치에서 사람구경하는 꼴이 되었다며 너무도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들린다.
당연한 귀결이다. 왜냐하면, 골프장에 이끌려 나온 일단의 연예인들은 교포를 의식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모처럼 미국에서의 골프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고, 말 한마디라고 걸어오는 미국교포들을 귀찮게 생각하고 있었음이 뻔하기 때문이다.
"말이 좋아 본국연예인 초청 디너쑈이지 이것은 어디 난장판 같구만"이라 불만을 토로한 이들도 많았다. 아무리 골프를 치다 막 도착했다 하더라도 미리 짜여진 디너 쑈의 일정에 맞춘다면, 골프를 마치고 락커에서 샤워를 한 다음, 호텔로 돌아와 무대에 맞는 의상으로 바꿔입는 예의쯤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였기 때문이다.
양복에 운동화를 신은 이가 있는가 하면 캐주얼 복장에 흐트러진 용모 그대로 청중앞에 나타난 무례는 아무리 좋게 보아주려 해도 천박하기 이를데 없는 결례였다는 생각이다.
미국은 예능인의 천국이라할 만큼 연예인의 인기와 대중의 유대는 팽팽하다. 그것은 예능인 자체의 재능이 대중에게 어필할 만큼 능력과 소양이 전제되는 것이지만, 그들이 대중을 대하는 성실함과 예절은 지나칠 정도다.
이들이 미국구경을 겸해 돈받고 출연여행을 왔다면 적어도 주행사에 걸맞는 복장을 준비해야 했고, 기초적인 에티켓쯤은 당연히 알았어야 했다는 측은한 마음도 든다.
문제는 한인들은 이들 일부 연예인들의 방자한 버릇, 에티켓 모르는 졸부 속성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일시 인기를 지닌 것은 그의 인격 자체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무대나 극중의 연기이고, 음반속의 목청 때문이라는 원론적인 인기소재를 이해해야만 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TV극에서 선망의 연기자와 실재의 인격체와는 너무도 거리가 있고,
'막상 만나보니 실망이더라'라는 후회 섞인 넉두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버릇없고 못배운 일부 연예인들의 결례를 탓하기 전에 이들의 속성을 이해하는 편이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일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프러모터들의 달콤한 선전만 믿다가 실망할 것 같은 충동은 거부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봐야만 한다. 초청출연하는 예능인들에게서 과연 값진 흥취를 얻어 낼 수 있을 까 하는 냉정도 저울질 해 볼 필요는 더욱 있어야 할 것 같다.  < 주필 >